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12일 회의장인 코엑스 주변의 도로 일부 차선이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통제된다.
영동대로(왕복 14차선)와 테헤란로(왕복 12차선)는 전체 차선 가운데 절반, 아셈로(왕복 6차선)와 봉은사로(왕복 6차선)는 5개 차선씩 교통이 통제된다. 이들 도로에는 중앙분리대 또는 도로에 철조망으로 펜스가 설치돼 일반인들의 행사장 접근이 금지된다.
이들 도로를 통제하는 동안, 좁혀진 도로를 편도로 할지, 왕복으로 운영할지 등에 대한 상세한 계획은 정부가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다.
코엑스 내부 식당과 상점들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주변 도로가 통제되는 시간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이에 따라 이 시간에 코엑스 내 식당과 상점은 각국 대표단과 취재진 등 1만5000여명과 코엑스 입주 기업체 직원 2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출입 제한을 하지 않기로 했다.
G20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은 8일 이같은 내용의 경호 및 교통 통제 계획을 공개했다. 경호안전통제단장인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나 14개 정도로 파악되는 국제적 테러단체의 테러 가능성, 20여개의 원정 시위대와 국내 단체들의 폭력 시위에 대비하고,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교통 통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호안전통제단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11월 12일을 '서울시 승용차 없는 날'로 지정,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들이 스스로 이 캠페인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시내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검토하고 있다고 김인종 경호처장은 밝혔다.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 및 대표단 경호를 위해 1만여명의 군 병력과 3만여명의 경찰이 투입된다. 이와 별도로 2만여명의 경찰이 폭력 시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외곽 경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 경호처장은 "테러에 대비해 G20 회원국 대사관, 전국의 1468개 다중(多衆)이용시설, 8개 주요 공항, 27개 주요 항만, 지하철역 등에 대한 경비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정상들이 투숙할 서울의 12개 호텔 주변은 엄중한 경계에 들어간다.
정부는 회의장인 코엑스를 둘러싸고 3중 경호선을 만들기로 했다. 코엑스 주위는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 등에 대비해 담장형 방호벽이 설치된다. 코엑스 입구는 성형수술자까지 가려낼 수 있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출입자 신원을 검색한다.
또한 장거리 저격 방지를 위해 코엑스 주변 고층 빌딩 등 50곳도 경비대상에 포함했다. 인근 우면산과 대모산 등에는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에 대비해 군 병력이 주둔하게 된다. 김 경호처장은 "소총의 성능이 좋아져 2km 떨어진 곳에서도 저격이 가능하다"면서 "경호 3선부터 철저한 경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은 43대의 전용기와 특별기로 인천국제공항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상들이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하는 도로 양옆 500m를 경호 지역으로 설정해 경비 병력이 배치되고 헬기로 공중 경호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