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동서고가로 학장램프 부근서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0번, 5분 후 도착, 중앙동 정류소, 해운대" "동구 초량동 부산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최단 경로는?"….

부산에 '교통혁명'이 일어난다. '알라딘의 램프'처럼 휴대폰이나 인터넷에 '교통 지니'가 있어 시민들의 가장 효율적인, 합리적인 이동경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이 '교통혁명'의 중심에 부산 연제구 연산9동 '교통정보서비스센터'가 있다.

‘교통정보서비스센터’안 교통상황실 모습. 부산시내 전역의 교통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센터는 28일 개관식을 갖고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국비와 시비 등 238억원을 들여 2006년 공사에 들어가 지상 4층(총면적 2346㎡)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짓는 데 40억원, 각종 교통정보의 실시간 수집과 전파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198억원이 각각 들었다. 센터엔 교통상황실, 운영실, 견학실, 방송실 등이 있다.

교통상황실에는 대형화면인 DLP(Digital Light Processing) 상황판 50대가 설치돼 부산시내 곳곳의 교통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사고현장 등 필요에 따라 특정 화면을 한 화면으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센터에는 센터장 밑에 관리팀, 운영팀 등 2개 부서에 12명이 2교대로 연중무휴 근무한다.

28일 개관식을 가진 부산 연제구 연산 9동‘교통정보서비스센터’전경. 첨단교통정보 서비스 제공으로‘디지털 교통혁명’을 일으킬 핵심 시설이다.

이 센터는 기존 부산지방경찰청 교통관제실에서 활용하고 있는 150대의 CC(폐쇄회로) TV 외에 한국도로공사 등 다른 기관에서 운용하는 150여대의 CCTV 등 모두 300여대의 CCTV와 시내 곳곳에 설치된 49개 교통감지기 등을 통해 교통흐름을 파악, 분석해 시민들에게 서비스한다. 또, 시내 전역을 다니고 있는 하이패스 장착 자동차 20여만대, 등대·부산콜 등 브랜드 택시 7000대, 시내버스 2500여대 등이 차량 속도 등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또 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기(BIT)가 버스 운행 정보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종전 160대였던 BIT를 추가로 대거 도입, 10월 초엔 모두 51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측은 "전체 2500여개 정류소 중 20%가량에 BIT가 설치된 것이지만 간선도로변과 이용객이 많은 곳에 주로 설치해 사실상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주변 버스정류소에서 28일 한 시민이 버스 운행 정보를 얻기 위해‘버스정보안내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처럼 여러 경로로 수집된 정보를 통합, 분석해 시민 생활에 맞게 가공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센터의 자랑이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시민들은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 정류소에서 장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고,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사고가 나거나 교통량 폭주로 지·정체되고 있는 도로를 피해 보다 빨리 이동할 수도 있다.

센터의 교통정보는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폰(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 부산시 콜센터(6000-300), 지역 3개 케이블 TV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으면 다양한 교통정보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내달 25∼29일 부산에서 열리는 'ITS 세계대회' 이후 본격 운영된다. 현재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시험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반 휴대폰과 콜센터는 지금도 운영된다. 일반 휴대폰의 경우 번호 6030을 누른 후 인터넷에 접속하면 된다. 도시고속도로·주요 도로 및 교량 등의 도로소통정보, 최단경로검색, 돌발/지정체 상황, 부산시내 공영주차장의 위치와 상태 등을 알려주는 주차장정보, 부산시와 경찰청이 운영하는 150대의 CCTV정보, 버스정보시스템 바로가기 등의 메뉴가 있다. 또 10월 말부터 SMS 문자서비스를 신청하면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도 있다.

부산시 이종원 교통국장은 "도로소통정보, 버스도착정보, CCTV 영상정보, 돌발사고 등 새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는 다양성과 편리성에 있어 전국 최고"라며 "이로써 부산시민과 부산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부산은 교통량 분산, 소통 원활화, 통행시간 단축 등의 '교통혁명' 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