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황민국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죠"
한국 축구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우승을 이끈 이정은(17, 함안대산고)의 어머니 김미자 씨가 우승 순간을 떠올리면서 꺼낸 얘기다.
김 씨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딸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천국과 지옥을 언급한 까닭은 지난 26일 결승전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승부차기를 못넣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김 씨는 "정은이가 전반 6분 첫 골을 성공시켰을 때는 너무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승부차기에서 실수를 범했을 때는 눈물이 났답니다.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는 그저 다른 선수들이 당당히 골을 성공시키기를 바랄 뿐이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어요. 골키퍼 김민아도 꼭 공을 잡아달라고 기원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정은도 자신의 실수에 당황했던 것은 마찬가지. 이정은은 "첫 골을 넣은 것은 3일 전부트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결과였다. 그런데 승부차기 실수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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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