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밀경찰과 중국 치안 당국이 합동으로 중국 전역에서 탈북자 색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탈북자 사냥'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發) 기사에서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등 복수의 치안기관에서 파견된 100여명의 비밀경찰이 중국의 무장경찰 수백명과 합동으로 팀을 이뤄 지난 6월부터 윈난성(雲南省) 등 중국 전역에서 탈북자들을 검거하고 있다"며 "수십명의 탈북자가 합동 단속으로 구속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비밀경찰은 탈북자 검거를 위해 직접 탈북자로 위장하거나 한국인이나 조선족이 운영하는 상점과 기업에 위장 취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비밀경찰과 중국의 치안 당국이 중국 전역에서 탈북자 색출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28일 시작되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국내 기강을 다잡기 위해 탈북자 사냥을 전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탈북자는 식량난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00년 이후부터 급증했으며 해마다 수만 명이 탈출해 현재 중국에 숨어 있는 탈북자는 30만∼40만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