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정상에 오른 U-17(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은 올해가 두 번째 대회다. 한국은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첫 대회에선 조별리그 1위(2승1패)로 8강에 올랐지만 미국에 2대4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이 결승에서 미국을 2대1로 꺾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남녀 성인·20세 이하(U-20)·17세 이하(U-17)로 나누어 월드컵 대회를 연다. 성인 월드컵은 4년, 나머지 대회는 2년 주기로 열린다. 한국은 1999년 중국에서 시작된 여자월드컵에 한 번(2003년)밖에 못 나갔다. 남자 U-20 월드컵은 1977년 시작됐고 2005년까지는 FIFA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로 불렀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4강까지 올랐다.
올 7월 독일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한국 여자 축구는 이번 U-17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계 강호로 떠올랐다. 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불러온 축구 열기에 힘입어 비약적 성장을 한 덕분이다. 축구협회가 유소년 상비군제를 도입했고 12세부터 연령별 유망주를 뽑아 본격 조련을 시작했다. 전국에 초등 여자축구팀 창단 붐이 분 것도 이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