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화투를 치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자 때아닌 사행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직접 낸 벌칙 아이디어로 빙고 칸을 채운 뒤 빙고 게임을 진행하는 '다 같이 돌자, 서울 한 바퀴' 특집을 선보였다.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된 빙고 게임은 빙고 칸을 완성하기 위해 각각의 숫자에 해당하는 혹독한 벌칙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준하의 등판에서 화투를 쳐야하는 벌칙에서 비롯됐다. 두 팀 대표로 참가한 박명수와 정형돈이 정준하의 등 위에서 화투를 치는 이색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탄 것. 이에 방송 직후 인터넷게시판엔 '고스톱 장면'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와 긍정의 목소리가 동시에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한 연예인의 원정도박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한데 고스톱 장면이 방송됐어야 했나', '명절날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다 같이 보는데 TV에서 사행성 게임이 방송되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는 등 거부감을 표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정준하 등판에 자석이? 화투패가 쫙쫙 달라붙는 신기에 가까운 묘기였다'라며 사행성 논란에 반박하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정준하 등판 고스톱' 벌칙 이외에도 '길의 입 냄새 5분간 버티기', '개구기 착용하고 커피 주문하기', '시민과 이어달리기하기' 등 다양한 벌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