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폭우로 서울 광화문 일대가 잠긴 것은 광화문광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방재전문가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화문 일대 침수는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고 배수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그 자리를 전부 돌로 발라버려 물이 땅속으로 침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광장 조성으로 인해 배수구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어 광화문 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은 것도 침수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나무라고 하는 것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있는데 (가로수를 다 뽑아버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한꺼번에 땅바닥에 닿다 보니까 그 일대가 물에 잠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침수의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 청계천에 대해 조 교수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청계천으로 일단 물이 들어오면 그다음에는 잘 빠져나가는 것을 현장에서 봤다”면서 “(청계천이) 오히려 수도의 물 흐름 기능을 더 원활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1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광화문 일대는 한때 무릎까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광화문광장이 물에 잠긴 것은 '10년 만의 큰 비'에 대비해 설계된 하수관이 이번 호우를 감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