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골 이승렬, '포스코컵 결승이 보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이승렬(21. 서울)과 유병수(22. 인천)의 꿈이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0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와일드카드 2명이 포함된 이번 명단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승렬과 유병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승렬은 지난해 홍 감독과 함께 U-20 월드컵 8강을 이끈 선수다. 지난 6월에는 21살의 어린 나이로 선배들과 함께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올 시즌 서울의 주축 선수로 뛰면서 8골6도움을 올린 이승렬이지만 홍 감독의 낙점을 받는데 실패했다.

홍 감독이 직접 밝힌 이유는 명쾌하면서도 단순했다.

홍 감독은 이승렬의 탈락에 대한 질문에 "25~26명의 후보군을 선정했는데 모두 좋은 선수들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뽑히지 못한 선수들은 뽑힌 선수들보다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검증된 공격수' 박주영(25. AS모나코)과 '떠오르는 신예' 지동원(19. 전남), 여기에 유일한 대학생 신분인 박희성(20. 고려대)으로 구성된 공격진에 이승렬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병수의 경우는 이승렬과는 조금 다르다.

데뷔 2년차인 유병수는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나서 13골을 터뜨리며 에닝요(전북. 13골)와 함께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유병수는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유병수는 애초부터 홍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데려가겠다"고 수 차례 말해왔다.

올해 22살인 유병수는 2년 후면 24살이 돼 23세 이하만 나설 수 있는 올림픽에 정상적인 출전이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유병수는 1살 많은 나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셈이 됐다.

반면, 같은 포지션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신광훈(23. 포항)과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할 김주영(22. 경남FC) 등은 올림픽 출전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