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수녀로 분한 모델을 앞세운 아이스크림 광고가 영국에서 퇴출됐다.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문제의 광고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결국 광고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국광고기준청(ASA)은 지난 15일 이탈리아의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 안토니오 페데리치의 광고에 대해 "종교를 조롱하고 왜곡했다"는 이유로 광고 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면광고용으로 제작된 이 화보는 만삭의 수녀 모습으로 분장한 모델이 교회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장면을 담고 있다.

광고의 카피문구도 문제가 됐다. '죄 없이 잉태된...아이스크림이야말로 우리의 종교(Immaculately conceived...Icecream is our religion)'라는 문장을 싣고 있다.

광고기준청은 이 광고에 대한 공식 고발이 1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발표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가톨릭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했다고 전했다.

반면 안토니오 페데리치 측은 "광고에 사용된 '잉태'라는 개념은 자사 아이스크림 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종교적 이미지는 제품에 대한 강한 신념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아이스크림의 제조회사인 안토니오 페데리치는 지난해 7월에도 아이스크림을 든 수녀가 상의를 벗은 신부와 키스하려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가 광고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