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 중학생 2명이 중국인 청년들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교민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상하이 대표 교민신문 상하이저널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9시께, 금수강남 1기 후문 쪽에서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스쿨버스에서 내려 집에 가던 상하이한국학교 중학생 2명이 20대 중국인 6~7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중국인 청년들은 한국인 중학생들의 길을 막으서고는 ‘너희가 한국인이냐”고 묻은 뒤 “왜 개고기를 먹느냐”며 욕을 하고 얼굴을 때리는 등 1분 가량 집단폭행했다. 중국인 청년들은 학생들의 고함소리에 아파트 경비원이 나오는 것을 보고 도주했다.

신문은 "학생들이 폭행을 당한 곳은 평소 길이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당시에도 주변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고 어깨가 결리는 등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발생 후 상하이한국학교에서는 관련 사실을 6일자로 영사관에 보고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스쿨버스 하차를 아파트 입구로 조정했다. 또 하교 시 부모가 나와 학생을 맞아 줄 것을 당부하는 가정 통신문을 보내고 주의를 당부했다고 신문는 설명했다.

상하이 교민들은 "한인촌으로 명명되리만큼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린 학생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해 너무 걱정스럽다"며 "교민의 안전을 위해 영사관과 한인단체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해 교민안전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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