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킨텍스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간판 사진들이 전시된다. 서울 삼청동의 한 세탁소는 흰색 티셔츠 모양의 간판을 건물 전면에 내걸었다. 강원도 영월의 한 염소탕·보신탕집은 간판 위에 염소와 개가 사이좋게 술을 마시는 인형을 올려놨다.
경기도는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독특한 간판들을 찍은 사진을 공모했다. 총 250여점 중에서 가장 신선하다는 평을 받은 16점을 13일부터 3일 동안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2회 경기디자인페스티벌'에 전시한다.
이부영 경기도 디자인총괄추진단장은 "그동안 획일적이었던 지자체들의 간판 정비사업에 상상력을 불어 넣고 시민들에게 좋은 간판을 소개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한 간판 사진 뒤로 펼쳐지는 경기디자인페스티벌은 '나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주제로 보편성을 강조한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장애인, 외국인, 노약자 등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어린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턱이 낮은 계단,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호할 수 있는 승강장 울타리, 문자 대신 그림을 넣은 안내판 등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국내·외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1만㎡(약3200평) 규모의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고양·파주·김포·구리·포천·수원·용인 등 13개 지방자치단체들도 부스 120개를 마련해 차별화된 공공디자인 정책을 소개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콘퍼런스(학술회의)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