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4월21일 임신 23주 2일만에 태어난 체중 560g의 초미숙 남아가 지난 7일 140일 만에 체중 3.0㎏의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정상 신생아의 임신 기간은 40주, 체중은 3.2㎏ 정도이다. 하지만 이 남아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생존 미숙아 가운데 임신기간이 가장 짧은 기록이다.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임신한 30대 산모는 갑작스러운 자궁무력증으로 이 남아를 조산했다. 조산의 경우 임신 기간 24주 이상, 체중 400g 이상이면 충분히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2주 3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생존한 사례가 있다.
이 남아는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의 노력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집중적인 관리를 받았다. 의료진은 보육기를 비롯해 체온 및 습도 유지, 심장 및 산소포화도 모니터링, 고농도 영양주사, 인공호흡기, 심장 및 폐 초음파 등 머리·호흡기계·순환기계 등 전신의 이상 유무를 24시간 점검했다. 일반적으로 초미숙아의 경우 폐나 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에 퇴원을 남아는 퇴원당시 별도의 산소 공급없이 자가 호흡도 가능하고, 초음파 소견도 좋아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병원 측은 예상했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구수현 교수는 "앞으로 1년 정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되며, 필요에 따라 조기재활치료를 할 수도 있다"며 "계속 병원 신생아실에 있는 것보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아이 정서상 좋을 것으로 판단돼 아이 엄마에게 수유와 아이 돌보기에 대해 교육한 뒤 퇴원조치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