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이 필리핀에서 장기 체류할 전망이다. 신정환의 한 측근은 8일 "현지서 유행하는 뎅기열(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아열대성 질병)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병이 완쾌된 이후에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정환은 지난 8월 27일 세부에 도착했으며 이달 6일까지도 현지의 유명 호텔의 카지노장에 자주 나타나 바카라 게임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목격담과 달리 신정환의 최측근은 8일 "온 지 얼마되지 않아 그가 시름시름 앓았으며, 뎅기열에 걸려 연락이 잘 되지 않은 듯하다"며 도박설을 일축했다. 세부 한인회 관계자 역시 "7일 세부 근처의 한 병원에서 신정환을 목격했다. 외교통상부에서 신정환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영사관을 통해 한인회에 문의해 병원 입원 사실을 전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신정환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SBS '한밤의 TV연예' 제작진과 여러 뉴스 관계자들이 7일 세부로 날아가, 신정환이 입원한 병원을 찾으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던 것. 현지에서 신정환 사건을 취재한 한 방송관계자는 8일 "현지에 가보니, 한인회 쪽에서 신정환을 강하게 보호하려는 듯 보였다. 자신들이 만나고 왔다면서도 병원을 가르쳐주지 않아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병원에서 입원 상태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모든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될텐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교포들이 황기순에 이어 신정환 때문에 세부가 도박 이미지로 낙인찍힐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 어쨌든 신정환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신정환의 귀국이 늦어짐에 따라 방송3사의 프로그램 출연 펑크도 불가피하게 됐다. 신정환은 MBC '꽃다발' '황금어장-라디오스타' KBS2 '스타골든벨'에 출연 중이며, 5~8일까지 예정돼 있던 녹화에 모두 불참했고 다음주에도 출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S2 '스타골든벨' 제작진은 8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명확한 해명도 하지 않아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MBC와 SBS 측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MBC 안우정 예능국장은 "신정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들리고 있지만 사법 처리로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아직 없다. 출연 규제와 하차 여부는 법적인 문제가 명확해지면 그때 해야 할 것 같다. 다만 계속 프로그램에 차질을 빚게 해 제작진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정환은 방송인으로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만약 유행병으로 인해 방송 출연을 펑크냈다고 하더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깨뜨리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점이 대중의 거센 질타를 사고 있기 때문. 또한 지상파 뉴스에 보도된 대로 여권을 맡기고 대출을 받아 거액의 도박을 한 정황이 인정돼 검찰 조사가 이뤄져 밝혀진다면,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여권법 제16조 제5호에는 채무이행의 담보로 여권을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정환은 8일까지는 여권 재발급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신정환의 또다른 측근은 "현지서 그가 도박 관련 보도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다. 지인에게 힘들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원래 채무 관계가 복잡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욱 괴로워하는 걸로 보인다. 원만히 해결돼 빨리 귀국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