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삼성(三姓) 신화를 간직한 삼사석비(三射石碑)와 한라산 산신제를 지냈던 제단 터 등이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삼성혈에 있는 삼사석비와 산천단의 산신제 제단 터,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고인돌 1호 등 3개 향토유산을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오는 10일 문화재위원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들 유산이 문화재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만큼 위원회가 지정을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사석비는 탐라국의 시조인 고(高)·양(良)·부(夫) 세 신인(神人)이 벽랑국(碧浪國)의 세 공주를 배필로 정한 뒤 각자 살 땅을 정하려고 화살을 쐈다는 전설을 적은 비석이다. 이 비석은 조선 영조 11년인 1735년에 제주에 부임한 김정 목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산 산신제 제단 터는 조선시대부터 도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던 곳이다. 현재 한라산 산신에게 제를 올렸던 제단과 비석이 남아 있다. 화순리 고인돌(지석묘)은 전형적인 남방식 형태로, 기원 전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석 중앙에는 크기가 다른 11개의 성혈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제주 서남부에서 대표적인 지상 석실형 고인돌로,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