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주력 전차인 K-1 전차가 실사격훈련 도중 포신이 파열됐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훈련장에서 육군 제26사단 전차대대 소속 K-1 전차 한 대가 사격훈련을 하다 105㎜ 포신 앞부분이 크게 파열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 전차는 첫날 9발을 사격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둘째 날 첫발을 발사할 때 포신이 파열됐다"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전차는 예광탄을 발사했고 탄두는 표적까지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차는 1993년 야전에 배치돼 지금까지 360발 정도 발사했다. K-1 전차 포신 수명은 1000발 정도다.
육군 관계자는 "포신 입구로부터 50㎝쯤까지 윗부분은 완전히 날아갔고 아랫부분도 절반은 날아가고 일부는 아래쪽으로 휘어졌다"면서 "통상적인 포신 파열 모습과는 꽤 다르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육군 종합정비창과 기술품질원, 제조사 등으로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포탄의 신관 결함 ▲재질 등 포신 자체의 문제 ▲포강 내 이물질이 있었는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K-1 전차 포신 파열 사고는 작년까지 모두 8번 발생했지만 군 당국은 원인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지도 못했고, 책임 소재를 가리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1 전차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개발·배치돼 일명 '88전차'라고 불린다. 모두 1000대 이상이 생산됐으며 개량형으로 K-1A1 전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