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이용찬이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대해 구단측은 "오늘 오전 이용찬이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며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출전정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이용찬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용찬은 이날 오전 2시50분경 면허정지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66% 상태로 자신의 스포티지 승용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앞서가던 이모씨의 세라토 승용차를 들이받은 후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를 받고 있다.
이용찬은 전날 잠실 KIA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후 귀가 도중 친구와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찬은 경찰서에서 "신사동의 포장마차에서 친구 한 명과 소주 1병, 맥주 3병을 나눠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6일 오후 "이용찬이 구단에 전화를 걸어 사고경위와 피해자와의 합의 사실을 알려왔다. 8일 경찰서에 출두해 피해자와의 합의 사실을 다시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음주운전은 맞는데 뺑소니는 아닌 것 같다. 사고후 당황했다고 한다. 차를 들이받은 후 앞으로 조금 달려나갔지만, 차를 세우고 피해차량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면서도 "결과가 어떻든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출전정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사건 경위를 자세히 파악한 후 7일 이용찬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할 입장은 아니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본 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으로서는 이용찬이 출전정지 등 징계를 받을 경우 시즌 막판 및 포스트시즌서 상당한 전력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용찬은 5일 현재 2승1패 25세이브 방어율 3.24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