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종영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남보원'. 사진제공=KBS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 코너였던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하 남보원)'이 1년 만에 종영했다. 5일 방송된 '개콘'의 '남보원'에서는 멤버들인 박성호 황현희 최효종이 1년 특집과 더불어 종영을 알리며 코너를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그간의 업적을 살펴보겠다며 여자들의 개선점을 따져봤다. 박성호는 "아내가 자꾸 '남보원'을 그만두라고 하는데 그만두면 뭐해, 무슨일 해야해"라며 "집안일"이라고 얘기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남성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과 달리, 여성들을 일으켜 구호를 선창해 대미를 장식했다. 여자들은 "데이트 비용의 30프로는 여자들이 낸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남보원'은 그간 남성들의 무너진 인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 하에 여자들의 일상 생활을 재치있게 지적하는 '공감 개그'로 인기를 몰았다. 박성호가 어깨를 흔들며 "괜히 했어, 괜히 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따라할 정도로 유행했고, 구호를 외치는 황현희와 '북돌이' 최효종도 주목받았다. 특히 "네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등의 일침을 놓는 구호는 '남보원 어록'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한편 '개콘'의 한 관계자는 "'남보원' 코너 자체가 할 수 있는 소재 내에서는 충분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세 멤버들이 '남보원'에 매진하면서도 새 코너를 짜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머지 않아 새로운 코너에서 신선한 개그로 시청자를 찾아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