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보름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기 위해 제수용품과 각종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빠질 때다.

서울시내 재래시장들이 '대목'을 맞아 공영 주차장과 아케이드(비 가리개) 설치 등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고, 추석 준비를 하는 주부들을 맞기 위해 다양한 제수용품 할인 행사와 눈길 끄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최종철 사무국장은 "재래시장 특유의 후한 인심으로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뺏긴 손님들을 되찾기 위해 시장별로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제수용품 10~20% 할인

77개 전통시장이 기본적으로 여는 제수용품 할인행사에서는 10~20% 정도 싼 가격으로 물품을 살 수 있다. 성동구 성수동 뚝도시장에서는 16일부터 제수용품을 10% 할인하고, 중구 남창동 삼익패션타운에서는 15~17일까지 10~30% 할인행사를 갖는다.

작년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주부 팔씨름 대회에 참가한 주부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힘을 겨루고 있다.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도 6~10일까지 '추석맞이 세일 및 경품행사'를 연다. 6일 오전 11시 민요공연과 함께 시작하는 행사는 투호 놀이, 퀴즈, 노래 장기자랑 등의 이벤트로 가득하다. 빨대로 500㏄ 막걸리 빨리 마시기 게임과 사과껍질 길게 깎기 이벤트도 열린다. 매일 정해진 품목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깜짝 세일 이벤트도 벌어진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시민을 대상으로 행운권을 추첨해 1등에 15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준다.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에서는 17일 오후 1시 캐리커처 그려주기 이벤트가 진행되고, 자양골목시장에서는 9~10일까지 시민들의 구두를 무료 수선해 준다. 자양골목시장에서는 8일 오후 2시부터 비만도 측정, 금연 상담, 혈압측정, 만성질환 상담 등을 해주는 '건강한 시장 만들기' 캠페인이 열린다.

마포구 망원시장은 12일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행복 한마당'을 열고, 다문화 가정 노래자랑과 송편빚기 행사를 개최한다.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이벤트에는 175만원 상당의 시장 상품권 225장이 경품으로 걸려 있다.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는 10일 오후 1시부터 가훈 써주기 행사가 열리며, 강서구 화곡본동 시장에서는 시민이 진열된 농산물을 보고 수입산인지 국산인지를 맞히는 이벤트가 열린다. 건강 수지침 놓아주기 행사도 준비됐다.

◆통기타·비보이 공연 등 즐길 거리 다양

강북구 수유골목시장에서는 6~10일까지 안소라예술단 공연, 경기명창, 고전무용 등 흥겨운 전통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 번동 북부시장에서는 10~11일까지 팔씨름·엿치기·제기차기·과녁 맞히기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7일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은 맥주 마시기 행사와 줄다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송파구 마천중앙시장은 13~15일 점포별, 품목별 합동 할인판매를 한다. 15일에는 가수 공연, 사물놀이 공연, 떡메 치기, 노래자랑 등이 준비됐다.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 상점가에서는 21일 비보이 공연과 통기타 라이브 공연, 성대모사 및 모창 가요제가 열린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2인 1조 송편 빨리 먹기 대회'도 준비됐다.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에서는 주부들이 추석맞이 장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매주 수·금·토요일 오후 4~6시 아이들을 맡아준다. 엄마들이 장을 보는 사이 아이들은 미술·음악·국악·구연동화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16개 시장 배송 서비스

장바구니 가득 추석맞이 물건을 산 소비자들은 중랑구 우림골목시장, 광진구 중곡제일시장 등 서울 시내 16개 시장에서 제공하는 공동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2000원만 내면 시장 곳곳에서 산 물건들을 한꺼번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시장 입구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대와 쇼핑카트를 이용하면 장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서울전통시장 상품권'은 5000원권과 1만원권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시내 우리은행 지점에서 3%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상품권의 80% 이상을 사용하면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시내 주요 구청 앞마당에서도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각 자치구와 자매결연을 한 지방 도시의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은평구청 광장에서는 15일부터 이틀간 경남 함양, 전남 진도, 경북 영양, 전남 담양 등지에서 올라온 사과·배·밤·대추 등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15일 강남구청 주차장에서도 인천 강화도 인삼 가공품, 경기 이천 쌀, 전북 고창 복분자, 전남 나주 배 등 50여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14일에는 성북구청 청사 앞에서 경기 이천, 충북 제천, 강원 영월 등 7개 지역에서 올라온 농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14~15일까지 전국 20여개 시·도에서 올라온 50여 종의 농산물을 판매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전통시장코너 홈페이지(market.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