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바람불어 좋은날' 제작발표회 당시 파격 멜로를 예고했던 이현진(왼쪽)과 김미숙. 사진제공=KBS

KBS1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날(이하 바불날)'이 종영을 한 달 앞둔 가운데, 작품 초반 기대를 모았던 김미숙과 이현진의 '파격 멜로'가 흐지부지된 점에 대해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올 초 제작발표회 당시 이현진과 김미숙의 '26세 차' 파격 멜로를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극중 장민국(이현진)이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인 이강희(김미숙)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극 중반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사랑이 싹을 틔우는 듯 했다.

그러나 강희가 심사숙고 끝에 이별을 통보한 이후부터는 두 사람 사이에 지지부진한 전개만 이어지고 있다. 위암 4기를 선고받은 강희는 의사이자 대학 선배인 박현우(맹상훈)와 갑작스런 결혼을 발표했고, 민국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만 반복되고 있는 것. '파격 소재'가 홈드라마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유야무야된 형국이다.

이에 대해 '바불날'의 책임프로듀서인 문보현 CP는 "당초 민국과 강희의 파격 멜로는 드라마에서 큰 줄기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었다"고 밝혔다. 문 CP는 "하지만 '나이를 초월한 진실한 사랑'이라는 소재가 잘못하면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고민됐다. 공영방송으로서의 부담감으로 인해 생각만큼 과감하게 그려내지 못 했다"면서 "제작진 입장에서도 아쉽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배우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문 CP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밀고 나갈 타이밍을 놓치면서 설득력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남은 한 달 동안이라도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호소력있게 마무리하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불날'은 9월 말 종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