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막강 불펜 신화가 53으로 끝났다.

3일까지 '5회 리드시 전승'이라는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53경기째 이어나가던 삼성이 폭투로 기록이 중단되는 아쉬움을 맞았다.

기록을 중단시킨 팀은 바로 타격의 팀 롯데다. 4일 부산에서 삼성에 2대1로 역전승을 했다. 그러나 롯데의 방망이가 아닌 삼성 투수진의 폭투로 자멸한 꼴이 됐다.

삼성은 5회까지 1-0으로 앞섰으나 7회말 동점을 내줬고 연장 11회말에 끝내기 폭투로 역전패했다.

0-0이던 4회초 2사후 박한이의 볼넷에 이어 신명철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가 7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2루서 삼성 구원투수 정현욱의 와일드 피치 때 2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파고들었다.

롯데는 9회말 1사 1,2루, 연장 10회말 1사 3루의 찬스를 범타와 주루사로 연거푸 무산시켰지만 불펜진의 안정속에 계속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연장 11회말 선두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고의4구로 또한번 2사 1,3루의 기회가 왔다. 삼성 투수 임진우의 초구에 6번 강민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그런데 공은 원바운드되며 포수 현재윤 몸에 맞고 옆으로 굴절됐고 3루 대주자로 나가있던 황성용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롯데에 2점을 모두 폭투로 준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