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액정표시장치(LCD)에 밀려 사장될 것으로 여겨졌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이 올해들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7월 PDP모듈 출하량은 178만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 전월 대비 4% 증가한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의 사장될 듯 하던 PDP가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전자업계에서는 LCD TV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반사이익 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우선 PDP TV와 비교해 고급제품으로 여겨졌던 LCD TV가 새롭게 등장한 LED TV, 3D TV 등에 밀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LCD TV의 고급제품 이미지가 사라진데다 PDP TV와 비교해 디자인, 가격 등에서 차별화 요소가 감소했다는 것.
디스플레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패널 공급부족에 따른 대체수요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더욱이 PDP의 가격 하락폭이 LCD 보다 더 커,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것이 TV 완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홍주식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50인치급 이상의 대형TV와 3D TV가 더욱 확대된다면 PDP의 경쟁력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PDP의 성장은 일시적인 ‘반짝’ 성장에 그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V업계와 디스플레이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오는 2012년께 PDP는 사장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3D PDP TV는 초기 3D TV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목적이 강할 뿐 주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라인에 대한 투자가 전혀 계획되고 있지 않아 현재의 점유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가 나오기 시작하면 3D 구현에 장점을 가졌던 PDP TV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