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방영하는 뤽 베송 감독 걸작 시리즈 두 번째 작품. 프랑스 개봉 당시 4년이 넘는 210주간 관객 1500만명을 끌어모으며 롱런했다. 이 영화로 뤽 베송은 '명장' 반열에 올랐다.

작은 그리스 어촌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자크(장 마크 바)는 아버지가 잠수 사고로 숨지자 바다를 친구 삼아 살아간다. 심해 잠수부가 된 자크는 세계 잠수 챔피언 엔조(장 르노)와 잠수 대결을 펼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세계 잠수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자크와 엔조는 격한 대결을 벌이고, 이 대회에서 자크가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고픈 엔조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 깊은 곳으로 잠수를 시도하다가 결국 죽고 만다. 엔조의 죽음 이후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던 자크는 어느 날 밤 바다로 나가 물에 뛰어든다.

'그랑 블루(Le Grand Bleu)'란 드넓은 바다란 뜻이지만 프랑스 남부에서 지중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 영화엔 지중해 연안에서 성장기를 보낸 뤽 베송 감독의 바다에 대한 애정이 잘 담겨 있다. 베송은 드넓은 바다의 아름다움을 뛰어나게 묘사하면서도 할리우드식 감성을 잘 섞었다. 베송 감독의 다이내믹한 영상은 수중에서의 잠수부의 감정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이 영화에서 등장한 인물 자크는 자크 메이올이란 실존 인물로, 1983년 수심 105m까지 무산소 잠수하는 데 성공한 기록 보유자다. 원제 Le Grand Bleu. 1988년 작. 161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