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앰브로시오의 내한 소식을 접했을 때,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앰브로시오는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대표 모델이다. 2009년 미국의 연예사이트 팝크런치(www.popcrunch.com)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이기적인 8등신 조각 몸매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에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LG 인피니아의 신제품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은 앰브로시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여덟벌을 갈아입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얇은 원피스 차림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연신 남자 스태프들의 눈을 즐겁게해줬다.

이날 메이크업을 담당한 이지영씨는 "피부가 굉장히 탄력있다. 보통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을 때는 여러 메이크업 재료를 동원해야 하는데, 앰브로시오의 경우 간단한 메이크업만으로도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뒤에서 만난 앰브로시오는 명성 그대로 볼륨있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자랑했다. 핑크빛 드레스 차림의 앰브로시오가 비스듬히 누운 채 포즈를 취하는 순간, 육감적인 다리가 드러났다. 요가와 필라테스로 단련된 몸매가 일품이었다.

또 몸매를 부각시키기 위해 온 몸에 오일을 고루 발랐기 때문일까. 조명을 받지 않아도 온 몸에서 빛이 나는 듯 했다. 특히 가슴 등 노출 부위에 덧칠된 펄은 그의 가슴선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아무리 섹시퀸이라도 앰브로시오 자신은 부족함을 느끼는 듯, 담당에게만 맡기지 않고 직접 메이크업 소품들을 챙겼다. 촬영 후에도 모니터를 꼼꼼히 살피는 인간적인(?) 모습도 드러냈다. 포토그래퍼도 그런 그를 의식했는지 허리 부분을 살짝 다듬어 넣어주는 포토샵 기술을 선보였다.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더욱 완벽해진 에스라인을 보며 미소를 짓는 앰브로시오에게 물었다.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도 의외였다. "잘 차려입고 화장을 완벽하게 했을 때는 섹시해보일 듯하다. 그렇지만 화장을 하고 있지 않으면, 여느 여성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낀다"는 앰브로시오. 카메라 앞에서 완벽해보이는 톱모델도 스튜디오를 떠나면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한 여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