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징그러운 곤충, 꼽등이를 아시나요?'

귀뚜라미보다 덩치가 배는 크고, 가느다란 더드미가 달린 곤충 '꼽등이'가 최근 자주 출몰해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새벽 강원 춘천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꼽등이떼 수천마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아파트 외벽뿐 아니라 거실, 화장실 등 건물 내부까지 꼽등이떼가 침투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다.

꼽등이는 몸길이 4~5cm의 메뚜기목 곤충으로, 귀뚜라미와 닮았지만 덩치는 2배 넘게 크다. 몸길이의 4배가 넘는 가늘고 긴 더듬이로 모든 감각을 느낀다. 습하고 일조량이 적은 날씨에서 잘 자는데, 최근 비오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거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꼽등이라는 이름은 머리부터 배로 이어지는 등부분이 굽은 탓에 붙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관련 카페가 생길만큼 꼽등이에 대한 정보가 인기다. 카페 회원들은 '일반 에프킬라로는 꼽등이를 못잡는다', '다리가 잘려도 내내 꿈틀대더라', '밟아서 터뜨리면 연가시(기생생물)가 나온다. 절대 비추' 등의 글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페 회원수는 이미 1만명이 넘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꼽등이를 '곱등이'라고 잘못 부르고 있다.

꼽등이는 특별히 사람을 공격하거나 사람들에게 전염성 병균을 옮기지는 않는다. 다만 몸에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많을 수 있어 잡겠다고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