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화보촬영을 마친 아오이 소라가 평상복을 입고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br>  &lt; 압구정=조병관 기자 <A href="mailto:rainmaker@sportschosun.com">rainmaker@sportschosun.com<

'노이즈 마케팅? 아니면 치밀한 타겟 마케팅?

일본의 인기 AV(성인 비디오) 배우인 아오이 소라의 게임 홍보 모델 기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오이 소라는 26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행사장에서 한국 게임사 라이브플렉스의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인 '드라고나 온라인'의 모델 화보 촬영을 실시했다. 게임사측은 당초 소규모의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을 하려 했으나 언론들의 취재 요청이 쇄도하자 넓은 장소로 급히 옮기기도 했다.

아오이 소라의 등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말이 그녀가 다름아닌 포르노 배우이기 때문. 일본 AV의 경우 중요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만 어쨌든 서양 포르노 영상물처럼 실제 성행위가 나온다. 청순한 미모에 섹시한 이미지를 두루 갖춘 아오이 소라의 경우 AV계에선 적지 않은 만 27세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팬이 적지 않다.

아오이 소라는 이날 화보 촬영에서 '드라고나' 홍보를 위해 비공개 게임 캐릭터인 '캣차' 의상을 착용하고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사진에 담았다. '캣차'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종족이며, 공개서비스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아오이 소라는 화보 촬영외에 '드라고나' 일반 이용자들과의 만남 시간도 가졌다.

문제는 AV 배우의 게임 모델 기용이 어떤 의도냐는 것. 제작사에선 이 게임이 어차피 청소년 이용불가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을 걱정해 내부에서도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기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성인 게임이니 성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기용하는 타겟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것.

반면 가뜩이나 게임 과몰입 등의 문제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가시지 않는 상황서 굳이 AV 배우를 기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성인 게임이라도 청소년들이 부모의 주민번호 등을 이용해 충분히 접근 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누구를 위한 타켓 마케팅이냐는 것이 핵심이다. 또 게임보다는 게임 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아오이 소라의 기용으로 적어도 드라고나 온라인이라는 게임에 대한 존재감이 확실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 게임은 9월1일 2차 비공개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1만5000명 규모의 참가자를 모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