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눈의 건강을 판단하는 바로미터와도 같다. 최근 대기 오염, 장시간 학업 및 컴퓨터 사용 등으로 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눈물과 관련된 질환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안구건조증과 유루증이다.

눈치코치 한의원 노원점 김치홍 원장은 “눈물의 균형은 눈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평소 눈이 건조하거나 반대로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다고 느껴진다면 전문의에게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안구건조증, 유루증, 각막염, 결막염, 누낭염 등으로 번지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

◆ 눈물이 부족해 생기는 안구건조증

눈이 뻑뻑하고 따갑다는 느낌이 들거나 이물감, 충혈, 가려움 등이 느껴지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생성량 자체가 부족하거나 반대로 증발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혹은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발생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정상적인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두통과 함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더해지기도 한다.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이 컴퓨터, 책 등을 집중해서 볼 때 눈 깜빡임이 적어져 그 증상이 더욱 잘 나타나게 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요즘 이러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 또한 늘고 있다. 한방에서는 눈물의 생성량을 늘리는 치료와 눈물이 마르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크게 약물 치료와 침구 치료로 구분되는데, 약물치료는 한약 처방으로 눈물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간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며, 평소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으로 간이 편안하지 못해 눈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뭉쳐있는 기운을 풀어주는 약물을 처방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눈 주위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안근육을 이완하여 안구 피로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눈물샘의 분비를 촉진하는 침구 치료를 병행한다.

김치홍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냉난방 시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고,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는 헤어드라이어 등의 가전제품 사용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지긋이 감아 눈물을 적셔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이유 없이 갑자기 흐르는 눈물흘림증 - 유루증

건조한 계절에 심해지는 안구건조증과는 달리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유루증(눈물흘림증) 환자가 늘어난다.

눈물흘림증은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눈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흐르는 질환이다.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은 눈을 적셔주고, 눈을 깜빡이게 되면 코 속으로 눈물길을 통해 버려진다. 하지만 눈물을 내려 보내는 통로인 눈물길이 좁거나 막혀 있으면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넘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바로 눈물흘림증이다.

눈물흘림증은 코로 내려가는 눈물관이 막히거나 기능적으로 부실한 경우나 배출구의 입구인 누점이 눈물이 고인 곳에 제대로 접촉하고 있지 않은 경우, 노화로 인해 피부의 탄력이 없어진 경우, 오랫동안의 눈꺼풀 염증으로 인해 누점이 밖으로 향하게 된 경우, 눈물 생성이 과다한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알레르기, 감염, 이물질, 비정상적인 위치의 속눈썹, 누점·누낭·누관 등 눈물 배액로의 형성부진 또는 감염, 눈꺼풀의 이상, 신체의 다른 감염 등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유루증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은 눈 주위의 피부가 짓무르고 주변이 뿌옇게 보이는 등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 눈에서 비정상적으로 눈물이 넘쳐 흐른다면 병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눈치코치한의원 강남점 조희찬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눈 질환이 간장,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간장과 신장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風(바람)을 맞게 되면 눈물이 나온다고 하여 간장과 신장의 부족함을 보충하면서도 바람에 강해지도록 하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루증은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료를 통해 발병 원인을 파악하면 증세를 호전시키고, 재발을 방시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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