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성형수술이 이뤄진 곳은 어딜까?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기록이 남겨진 것은 기원전 800년경 고대 인도다. 인도의 쿠마스라는 의사가 역사상 최초로 코 성형수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인도에서는 범죄자의 코를 자르는 형벌이 있었는데, 쿠마스 의사가 한 죄인의 이마에서 피부를 떼어내어 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근 인도가 성형수술 대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는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가들이 성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전 세계 4번째 성형대국으로 꼽혔다.
◆ '아름다워질 거야!'…소득 늘어나면서 관련 지출↑
이는 무엇보다 인도의 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이 늘어나 아름다움을 위해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인도 델리의 맥스병원에서 선임 성형수술 상담원으로 일하는 마노이 꾸마르는 "소득이 늘어나면서 아름다움을 위해 수술하는 건수가 늘어났다"면서 "최근 오는 손님들은 성형수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어떤 수술을 하면 좋을지 미리 알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연예인의 영향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도의 유명 여배우 스리데비(Sridevi), 카리스마 카푸르(Karisma Kapoor), 코에나 미트라(Koena Mitra) 등의 성형수술 소식도 성형수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델리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성형외과 의사 아미트 굽타는 "요즘엔 매일 평균적으로 10~12건의 수술을 하고 있다"면서 "영화배우들의 성형수술 소식이 대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의료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술은 지방제거 수술, 유방확대 수술, 모발이식 수술 등이다. 인도의 국민 배우라고 불리는 살만 칸(Salman Khan) 등도 모발이식 수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성형수술하러 인도 찾아요"
인디아타임즈는 "2005년부터 성형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하기 시작했다"면서 "뭄바이에서는 성형수술이 활발하게 시술됐으나 인도 전국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은 5년 전부터다"고 전했다. 현지 의료인들은 성형수술을 위해 인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덕택이라고 분석한다.
굽타 성형전문의는 "지난 2~3년간 성형수술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지난해에 비해선 40%가량 증가했다"면서 "해외에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들어오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조만간 인도의 성형수술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델리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잘 훈련받고 숙련된 의사를 비롯해 잘 갖춰진 수술기구가 인도를 성형대국으로 올려놨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할 수 있는 것이 인도로 성형수술을 하러 오는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보톡스 등 간단한 성형 시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티시 바티아 피부과 의사는 "보톡스 시술 등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술을 하기 위해 인도에 오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면서 "이런 트렌드는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 2010.08.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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