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의 수면마취에 사용되는 프로포폴(34.02%)과 미다졸람(59.33%)은 지속시간이 다르다. 프로포폴은 5~10분, 미다졸람은 약 1시간 수면상태가 가능하다.
프로포폴은 지속시간이 짧지만 길항제(拮抗劑·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약물)가 없고 미다졸람은 길항제가 있다. 미다졸람을 사용하다 부작용이 생기면 길항제를 주사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서울시 중구에 있는 제일병원은 위 내시경 등 수면마취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전에 검진을 마친 후에는 보호자와 동반해 병원을 나서야 하며 보호자 동반이 불가능할 경우 미다졸람 길항제를 맞아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수술 전 환자들에게 '보호자가 있어야 수면마취를 할 수 있고, 없으면 수면마취 후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내용에 동의를 구하고 하기 때문에 강요도 아니고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길항제를 한번 맞는 비용은 3만원이다.
'수면마취주사―수면마취 깨는 주사' 식으로 두 번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다졸람을 사용할 때도 굳이 길항제를 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우려하는 부작용은 주로 수면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걸 의미하는데, 그런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깬다는 것이다.
건국대 마취통증의학과 김덕경 교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사고 날 위험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깨기 때문에 길항제는 쓰지 않는다"고 했다. 속편한내과 박현철 원장도 "미다졸람을 사용한다고 해서 길항제를 맞는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환자들이 30~40분 정도 쉴만한 공간이 없는 개인병원에서 어쩔 수 없을 때 쓰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취가 충분히 깨지 못하고 귀가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것으로, 잠을 자는 분들은 굳이 깨우지 않고 있으며 수면마취를 할 때 대부분 보호자와 함께 오기 때문에 실제로 길항제를 맞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