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군력을 증강해 남중국해 일대로 진출하는 데 대해 일본이 정면 대응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어, 중·일 간 긴장의 파고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남단에서 오키나와(沖繩)를 지나 대만 가까이까지 이어져 있는 남서제도(南西諸島) 상의 섬을 중국이 점령할 경우를 가정한 대규모 섬 수복 훈련을 오는 12월 실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훈련에는 F2 전투기 및 PC3 초계기 등 자위대의 육·해·공 첨단 전력이 모두 동원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이 훈련을 미 7함대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방위성의 한 관계자가 "일본이 남서제도를 지킬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훈련"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은 또한 일본 영토인 남서제도뿐 아니라 중·일 간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ㆍ댜오위다오)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훈련이 이뤄지는 장소는 규슈(九州) 동부 오이타(大分) 인근의 '히쥬다이(日出生台) 훈련장'. 가상 중국군에 해당하는 적군(赤軍)이 점령 중인 훈련장을 자위대의 청군(靑軍)이 되찾는 내용이다. 이 훈련을 통해 자위대는 동서 1000㎞를 넘는 남서제도에 전쟁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수송 및 피란, 반격 수단을 종합 점검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