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 설리를 닮은 듯한 눈웃음에 깜찍한 왕방울까지 달고 나와 오빠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니 '나 어때?'라고 대놓고 묻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연습실을 급습했다.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는 짧은 미니스커트와 발랄한 상의로 한껏 멋을 낸 걸스데이 멤버들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항상 파티를 즐기는 것처럼'을 모티프로 한 그룹명처럼 이들은 해맑은 미소로 손님을 맞았다.
▶ '갸우뚱' 논란, 이럴줄은 몰랐죠
걸스데이는 지난 7월 9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이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라이브 실력을 선보여 '가수가 맞느냐'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이후 활동에서는 한층 안정된 실력을 뽐냈지만 '갸우뚱=가창력 논란'이라는 공식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걸스데이와 '갸우뚱'을 알리는 효과는 얻었지만 데뷔 직후에 쏟아진 거센 비난들은 분명 신인이 감당하기엔 힘든 일이었을 터다.
지인은 "그런 논란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소진 역시 "노래를 할 때 표현 방법이나 오디오 녹음방식, 라이브 방식 등에 대해 고민했다. 원래 했던 대로 하는게 좋지 않느냐란 판단으로 연습때와 똑같이 했는데 우리가 듣기에도 소리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덤덤하게 비난을 받아들였다고. 지인은 "오디오나 마이크, 무대가 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게 속상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느정도 만회가 됐을까? 소진은 "아직도 만회는 다 못했다. 조금씩 그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더블 타이틀인 '나 어때?' 활동에서는 '갸우뚱'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줍은 사랑고백을 담은 노래 가사와 발랄한 멜로디가 귀여운 걸스데이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멤버들의 가창력과 무대매너 역시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진은 "노래가 바뀌면서 노래 톤도 바뀌었다. 본래 우리가 갖고 있는 목소리 톤이 발랄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갸우뚱'에 비해 '나 어때?'가 좀 더 노래하는 것 같고 들려주는 노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 2개월 연습에 방송은 고작 5번?
'갸우뚱'은 이래저래 비운의 노래인가보다. 발표 직후 가창력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불과 5번의 지상파 방송 만에 더블 타이틀체제로 바뀌며 방송 활동을 접었다.
멤버들은 "'갸우뚱'은 두 달 동안 연습한 곡이다. 짧게 끝나서 아쉽긴 하다"고 고백했다. 힘들게 연습한만큼, 좀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었지만 '갸우뚱' 효과가 생각보다 컸다. 캐릭터가 강한 노래였기 때문.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기 전에 좀 더 대중성있고 중독성 있는 곡으로 다가설 필요를 느꼈다.
민아는 "'갸우뚱' 활동이 빨리 끝나 아쉽긴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다. 나중에라도 '갸우뚱'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속상하거나 하진 않다"고 밝혔다. '갸우뚱'에 애착이 있긴 하지만 걸스데이에게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소진은 "어떤 색을 입히더라도 부담없이 마치 처음부터 우리것이었던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걸스데이란 이름 아래 5명이 모인 것은 불과 6개월 전. 아직은 커리어를 쌓지 못했기 때문에 한가지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지금은 성숙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는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기 위해 큐티 컨셉트를 차용했지만 앞으로 다른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단다. 그러기 위해 지금도 피나는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아무리 스케줄이 늦게 끝나더라도 다음날 오후 한 시까지는 연습실에 모여 안무연습에 매진한다. 가창력 논란이 있었던 만큼 보컬 트레이닝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요소. 걸스데이의 이름을 전국민이 아는 그 날을 맞기 위해 휴대폰도, 남자도 끊은지 오래다. 멤버들은 "휴대폰이 없으니 시계를 볼 때나 급하게 연락해야 할 일이 생기면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크게 불만은 없다. 점점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남자친구의 경우엔 만날 시간조차 없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고 전했다.
▶ 평균 허리 사이즈 22인치의 비결은 대식(大食)?
걸스데이의 평균 몸무게는 44.75kg. 평균 신장은 1m65다. 프로필 상의 이 말도 안되는 수치를 직접 검증하기로 했다.
웬걸. "많이 먹어서 안된다!"는 다른 걸그룹들의 비명소리대신 "우리도 허리사이즈가 궁금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튕김질(?)이 없으니 시들해지긴 했지만 직접 허리를 재보라고 줄자를 건넸다.
이들이 자신만만하게 허리를 내민데는 이유가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신기록이 세워졌다. 소진 지해 지선이 21인치, 지인이 22인치, 젖살이 덜 빠진 막내 민아가 24인치를 기록했다. 평균 허리사이즈가 고작 21.8인치.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허리를 잰 것은 도너츠 한 판을 거의 다 먹어치웠을 때라는 것.
일반적으로 걸그룹 멤버들이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철저한 식단관리와 피나는 운동을 하는 것과는 상반되게 걸스데이, 정말 잘먹는다. 심지어는 야식조차 꺼리지 않는다.
소진은 "속소에 돌아가면 꼭 야식을 시켜먹는다. 족발, 회, 치킨, 피자, 햄버거, 떡볶이 등 가리는 것이 없다. 1인당 1만원씩 걷어서 야식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고도 청순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체질 때문이란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다만 중요한 방송이 있는 전날에는 야식은 생략하는 정도로 몸매관리를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