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민권 포기 병역의무 마쳐
…4집 앨범 들고 2년만에 화려한 컴백
이루는 노래 뿐 아니라 외적 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앨범 자켓도 원숙한 느낌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시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가수 이루는 80년대 초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당당히 병역 의무를 마쳤다. 지난 5월 2년간의 공익 근무를 끝낸 이루가 새 음반을 내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부활의 리메이크곡으로 활동했던 디지털 싱글 '마지막 콘서트' 이후 2년만이다. 지난 2007년 9월 정규 3집 발표 후 3년여 만에 오프라인에서 첫 공개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루의 컴백으로 8월 가요계는 조심스런 지각변동이 점쳐진다. 그동안 걸그룹과 보이그룹 등 아이돌그룹이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인기 솔로 가수들의 격돌과 함께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란 전망 때문이다.

이달 중엔 보아 세븐 손담비 나르샤 등 솔로 여가수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조성모 테이 서인국 등 경쟁력 있는 남자가수들이 정상 각축을 벼르고 있다.

'정신없이 빠른 댄스음악이 대세였던 요즘 가요팬들의 지친 마음과 귀를 위로하고 싶다.' 입대전까지 '까만 안경' '둘이라서' '손수건' 등 호소력 짙은 감성 발라드곡으로 주가를 올린 이루에게 특별한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햇수로는 2년만의 복귀지만 너무 많은게 달라졌어요. 음악 트렌드에도 변화가 많고요.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끼지만 새로 데뷔하는 신인의 자세로 팬곁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공익근무를 하는 기간에도 그는 끓임없이 음악공부에 몰입했다. 그의 깊은 고민과 땀이 밴 이번 복귀 앨범은 사실상 2년이란 긴 시간을 할애해 준비한 셈이 됐다. 4집 'Got to be'에 담긴 일부 곡은 입대전부터 준비하던 것들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반면에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뭘까도 곰곰히 생각했죠. 그 사이 아이돌이 많이 탄생했고 일렉트로닉 사운드 음악이 등장했잖아요."

무엇보다 '감'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집중적인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다. "마음에 드는 곡만 완성되면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쉽지가 않더라구요." 첫 녹음날 그는 애를 먹었다. 목소리나 느낌이 마음 먹은 대로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비한 시간이 많았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는 얘기다.

4집 타이틀곡 '하얀눈물'은 연인들의 아름다우면서도 여린 심리를 담은 정통 발라드곡. 장윤정의 '어머나'와 슈퍼주니어의 '로꾸꺼' 등을 히트시킨 윤명선의 작품으로 이루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짙게 배어난다. 이 때문에 4년전 그를 발라드계의 신데렐라로 우뚝 서게 한 '까만 안경'의 후속곡 같은 느낌을 준다. 까만 안경을 벗으니 하얀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는 이별의 연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타이틀곡 '하얀눈물'은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가 상대 여자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남자가 언제 가장 슬퍼보이는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찍으면서 저도 가슴이 뭉클해졌던 장면이 많거든요."

이루는 이번 앨범을 통해 노래 뿐 아니라 외적 변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헬스 등 집중적인 운동을 통해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다. 앨범 자켓도 원숙한 느낌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시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번 정규 4집에는 '하얀눈물' 외에도 팝 일렉트로닉 느낌의 '타임'을 비롯해 어쿠스틱과 현의 풍성한 사운드가 조화로운 '내가 밉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밝게 어필하는 '고백', 그룹 에이트의 여성보컬 주희와 혼성듀엣으로 호흡한 '생각해봐요' 등 이루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곡들로 가득 채워졌다.

한편 이루의 컴백곡 '하얀눈물'은 뮤직비디오와 함께 오는 1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뮤직뱅크'(20일) '음악중심'(21일) '인기가요'(22일)를 통해 잇달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