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소년이 어느 덧 듬직한 남자가 됐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하는 그들, 한층 성숙해진 그들은 바로 샤이니(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다.
샤이니는 2집 ‘루시퍼’를 발매하고 선과 악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컨템퍼러리 밴드를 꿈꾸는 샤이니인 만큼 이번 앨범에서 그런 모습은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겨준다.
# 남자가 되다
'이제 정말 남자가 된 것 같다'는 말에 샤이니는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 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성장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다. 무대 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는 샤이니는 한층 남자다워졌지만 싱그러움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파격이라 할 만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은 모두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 탄생했다.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을 각자 제안했고 그런 것들이 가장 많이 반영된 부분이 헤어스타일이다.
한쪽 머리를 시원하게 밀어버린 스타일이 선악을 표현하는 ‘루시퍼’와 묘하게 닮은 듯한 인상을 주는 키는 “헤어스타일 같은 부분은 그동안 내가 관심 있게 본 사진 같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평범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우리 재킷 사진 같은 경우도 많이 봐도 질리지 않고 늘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각도로 여러 번 촬영을 했다. 촬영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좀 더 재미있게 나올까를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
‘루시퍼’가 강렬하고 세련된 리듬이 돋보이는 어반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댄스곡인 만큼 전반적으로 퓨처리즘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날로그스럽고 빈티지한 스타일을 적절하게 배합했다.
#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루시퍼'는 샤이니가 컴백 무대를 가진 후 일주일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처음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라면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해 온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에 처음부터 쉬웠던 노래는 없었다.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구성 요소도 많이 들어가 처음에는 듣기에 어렵고 난해할 수 있는데 그 만큼 들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도 있는 곡이다.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고 좋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앨범은 다 애착이 가겠지만 샤이니의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앨범 수록곡의 장르가 굉장히 다양해 앨범을 듣는 재미도 쏠쏠 할 것이라며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참여도 더 활발해졌다. 온유는 ‘유어네임’, 종현은 ‘욕’의 가사를 직접 썼다.
종현은 “우리가 작사한 곡이 수록돼 정말 기쁘다. 특히 다른 작사가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합을 통해 채택이 돼 더 기쁘다. 그 점이 무척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멤버들도 랩 메이킹 부분 등에 참여도 하고 그랬으니까 애정이 정말 많이 간다”며 웃었다.
# 나를 보시던 분들의 기분을 알 것 같아
샤이니 멤버 태민은 데뷔를 했을 당시만 해도 가장 어린 멤버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보다 더 어린 멤버들이 많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샤이니는 "우리보다 어린 친구들이 무척 많은 것 같아 낯설기도 하다"고 말했다.
태민의 느낌은 더 남다르다. 태민은 "어린 친구들을 보면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고 다른 분들이 나를 보던 기분을 알 것 같다. 또 95년생 하면 나랑 2살 차이 밖에 안 나지만 형들만 보고 자라서 그런지 무척 어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좀 신기했다"며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 우리의 자연스러운 성장사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샤이니는 올해로 데뷔한지 3년차가 됐다. 샤이니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을 거둔 그룹도 찾기 힘들 것 같다.
샤이니는 그동안 총 6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리더 온유는 "6장 앨범을 냈다. 우리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민호는 "우리는 대중 앞에 자주 나와서 사람들에게 우리 색깔을 알려주고자 했다. 예를 들어 '저건 샤이니 스타일의 옷인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하고 조금씩 우리의 목표를 이뤄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샤이니스럽다'는 말이 참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샤이니에게 스스로 어떤 점이 가장 달라진 것 같으냐고 물었다.
종현은 “샤이니로써 내 이름을 알리고 그래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살아가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온유는 “예전보다 좀 더 자유스러워진 것 같고 우리 의견도 내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 역시 “여유가 있어졌다. 그러니까 좀 더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태민은 “일단 키가 많이 자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데뷔를 했는데 지금은 많이 성숙한 것 같고 예능프로그램이나 그런 데 나가서 애드리브를 하는 멤버들을 보면 ‘와우!’라는 감탄과 함께 참 많이 자연스러워졌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민호는 “외모적으로 많이 변한 것 같다. 느낌이 변했다고 할까. 다들 남자다워진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게 됐는데 동기들과 친해졌다. 날 연예인으로 안보고 편하게 대해 준다. 영화도 함께 보고 그런 게 정말 재미있다”며 눈을 빛냈다.
# 활동을 하며 힘든 점
샤이니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가장 힘든 점으로 잠을 꼽았다. 라이브를 하려면 컨디션을 조절해야하는데 잠을 못 자니까 그 부분에서 좀 힘든 게 있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해서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고 그런 팬들을 보면 왜 자신들이 이 자리에 서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힘이 난다.
차에서 틈틈이 자면서 잠을 보충하기도 한다. 멤버 민호 같은 경우 예전에는 차멀미가 심했는데 그렇게 차를 타고 1년을 다니니까 이제는 완벽하게 적응이 돼 멀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콘서트 하고 파
21일 같은 소속사 식구들과 SM타운 라이브 무대에 오르는 샤이니는 이 공연을 무척 기다리고 있다. 그와 함께 자신들의 단독 공연도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샤이니는 “노래가 많이 쌓였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단독 공연을 정말 하고 싶다. 내년 정도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 좌우명
지치고 힘들어도 늘 밝은 모습의 샤이니의 좌우명이 궁금했다. 항상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온유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NEW’를 추구하고 싶다”고 밝혔고 태민은 “가훈은 진인사대천명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믿고 노력하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민호는 “항상 겸손하자는 것이고 아버지도 말씀해 주셨는데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말자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키는 “행복하자”를 꼽았다. 종현은 “다양성을 이해하자”라는 좌우명을 공개했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우주 정복!”이라고 외치는 샤이니는 젊은이다운 열정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어 예쁜 친구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샤이니만의 세계를 더 멋지게 만들어 갈 것이다. 그들의 내일은 더 빛이 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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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