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쌀 새우깡’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며 한 소비자가 찍어올린 사진이 인터넷상에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포털 게시판 캡처

13일 인터넷 주요 포털 게시판에는 새우깡 속에 수많은 애벌레들이 기어다니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과자에는 애벌레들이 파먹은 듯 구멍도 여러 곳 뚫려 있었다.

이같은 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경기도의 한 소비자는 “지난 12일 집에서 아이들에게 쌀 새우깡을 먹이려고 했는데 화랑곡나방이 알을 깐 것으로 보이는 애벌레가 나왔다”며 “제품 유통기한은 2011년 1월까지로 명기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찍어 농심 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더니 ‘유통 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새우깡 한 봉지를 새로 보내주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12일 해당 제품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식약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서 이후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했다”며 “소비자가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해 와 ‘고객이 원할 경우 원칙적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1대1 교환만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했을 뿐이지 무성의하게 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번식철인 화랑곡나방의 애벌레는 플라스틱을 뚫고 들어갈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식품업계 모두가 이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며 "섭씨 130도가 넘는 제품 제조과정에서는 이같은 벌레가 살아있을 수 없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청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15일 이내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