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한국 패션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 그의 패션쇼는 스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최고의 무대였다.
실제로 앙드레김 패션쇼는 메인모델을 누가 맡을 것이냐가 큰 이슈가 될 정도로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이 출연해왔다. ‘여배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앙드레김 패션쇼를 보면 알 수 있다’는 연예계 속설이 있을 정도였다.
그가 사랑한 대표적인 연예인은 배우 김희선이다. 그녀는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만 10번 이상 등장했을 정도로 앙드레김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앙드레김이 ‘대한민국 대표 미인’으로 치켜세울 만큼 아끼는 배우이자 그의 디자인적 이상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모델이라 평가 받는다. 김희선이 앙드레김의 별세 소식에 비통에 빠져 장례식으로 달려올 만큼 그와 김희선의 인연은 무척이나 깊다.
이와 함께 배우 이영애와 장서희, 장동건, 김태희, 송승헌 등 이른바 미남 미녀 스타들도 앙드레김 패션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김태희와 송승헌은 앙드레김이 꼽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로 선정되기도 했다.
앙드레김이 아꼈던 건 배우들 뿐만이 아니었다. 2000년대 들어 아이돌그룹 멤버들도 그의 패션쇼에 자주 등장했다. 최근 무대에 섰던 최시원, 설리를 비롯해 2PM의 ‘꽃미남’ 닉쿤, 샤이니 멤버 민호, 2AM 슬옹 등 다양한 그룹 멤버들이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그맨들 역시 간간이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 말 경북궁에서 열린 패션쇼에는 정형돈과 조혜련, 서경석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야구선수 이승엽도 지난 1999년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했다. 당시 신인모델이었던 아내 이송정을 패션쇼 무대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 화제가 됐다. 2007년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앳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워킹을 선보였고, 그 이듬해에는 K1 스타 추성훈이 탤런트 고아라와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스타들을 가족처럼 아꼈던 고 앙드레김. 그와의 생전을 추억하는 스타들의 조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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