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게 죄인가?' 지난해 "1m80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고 방송에서 말한 여성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른바 '루저의 난' 사건이 있었다. 연예인들의 작은 키는 '굴욕'으로 표현되며 종종 우스갯소리의 소재가 되고 있다. 특히 키 큰 여자 연예인과 작은 남자 연예인이 나란히 섰을 때 '굴욕'을 당하고 나면, 온라인에선 해당 연예인의 키가 핫클릭 순위에 오른다. |
'나란히 사진' 온라인 클릭 세례 아이돌 그룹 멤버도 예외 없어 |
'키 작은 게 죄인가?' 지난해 "1m80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고 방송에서 말한 여성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른바 '루저의 난' 사건이 있었다. 연예인들의 작은 키는 '굴욕'으로 표현되며 종종 우스갯소리의 소재가 되고 있다. 특히 키 큰 여자 연예인과 작은 남자 연예인이 나란히 섰을 때 '굴욕'을 당하고 나면, 온라인에선 해당 연예인의 키가 핫클릭 순위에 오른다.
최근 아이돌 그룹 남자 멤버들이 잇달아 '키 굴욕남'이 됐다. SBS '인기가요' MC인 2AM 조권, 씨엔블루 정용화는 별명이 '자이언트 베이비'인 에프엑스(f(x)) 설리의 옆에 섰다가 비교 대상이 됐다. 각종 게시판에는 팬들이 캡처한 화면 속의 세 사람 사진이 일제히 올라왔다. 조권은 1m75, 정용화는 1m80으로 작은 키가 아닌데도 1m70이 넘는 설리 앞에서는 굴욕남이었다.
또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모델 장윤주(1m71) 옆에 선 올밴 우승민(1m63)에 대해서도 '굴욕남' 칭호가 붙었다. 이렇게 화제가 된 이들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도 '○○○ 키'가 연관검색어에 뜬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뜻이다. 여자 연예인과 비교되지 않았더라도 남자 연예인이 키 때문에 '굴욕'을 당했다는 사건은 너무 많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작은 키가 '굴욕'이라는 말이 버젓이 쓰인다.
SBS '런닝맨'에서는 송중기가 골대에 매달려 공을 막는 '대롱대롱 승부차기' 게임 중 키가 작아 고생하는 모습과 함께 '꽃미남 중기의 굴욕'이라는 자막이 함께 떴다. 키가 큰 이광수가 골대를 빈틈없이 막은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송중기는 쉽게 골을 허용했다. 송중기의 프로필상 키는 1m78로 작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굴욕'이었다.
또 MBC '뜨거운 형제들'의 이기광도 박명수보다 키가 작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키가 1m65 아니냐'는 논란 아닌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박명수는 1m73, 이기광은 1m70으로, 작은 키는 여기서도 재미의 소재가 됐다.
9일 영화 '죽이고 싶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유해진은 아예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날 여배우 서효림과 나란히 서게 된 유해진은 "나도 키가 작은 편은 아닌데…"라는 말로 폭소를 터뜨렸다. 프로필상 유해진은 1m74. 1m70에다 10cm에 육박하는 킬힐 샌들을 신은 서효림 옆에 서니 작아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키 굴욕'이 화제가 되는 데 대해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나친 희화화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은 것. '키 굴욕'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키 작은 게 죄인가, 왜 여자보다 키가 작으면 무조건 굴욕인가', '작은 남자들을 더 주눅들게 하는 게 키 굴욕이다. 기분나쁘다' 등의 댓글이 빠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