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10년 내 미국 대학졸업자 비율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에서 연설하면서 칼리지보드의 2010년 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대학졸업생 비율은 한 세대 만에 세계 36개 선진국 중 1위에서 12위로 처졌다"면서 "우리는 이런 추락을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반전시켜 1위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리지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25~34세 인구 가운데 미국의 대졸 이상 학위 소지자 비율은 40.4%로 1위인 캐나다(55.8%)와 2위인 한국(55.5%)에 비해 15%포인트가량 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20년까지 지금보다 800만명이 더 많은 대학 졸업생을 배출시켜야 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인구 대비 대졸자 비율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교육은 경제이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장기적인 경제번영을 위해서는 보다 나은 교육을 받은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들의 실업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거의 2배"라며 "앞으로 10년 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10개 중 8개는 고등교육 혹은 노동훈련을 받은 사람들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교육에서 뒤진 국가는 내일 경쟁에서 뒤질 것"이라며 국가 간 경쟁에서 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졸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대학진학과 수학이 쉬운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대출받은 학비를 졸업 후 쉽게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학비보조금도 대폭 증액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학생들이 은행을 통해 학비를 대출받는 제도에서 탈피해 정부가 학생들에게 직접 학비를 대출해주는 한편 저소득층 학생용 학비보조금을 600억달러 증액하기로 했다. 나아가 중산층 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관련 세금 감면 및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대규모 재정지원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