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MP3를 귀에 꽂고 길을 가는 여학생을 납치 성폭행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괴담이 나돌고 있어 수사당국과 학부모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괴담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이 거론되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수사당국까지 사실 규명에 나섰다.
학부모들과 학원가에서 나돌고 있는 괴담의 내용은 이렇다.
MP3를 귀에 꽂고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홀로 길을 가는 중·고교 여학생을 차량으로 납치해 성폭행 한 사건이 청주에서 3~4건이 발생했다는 것. 3~4명으로 구성된 납치 성폭행 범인들은 하나같이 피해자를 청테이프로 묶은 후 제3의 장소에서 성폭행을 한 후 납치 장소에 다시 데려다 놓는다는 것이다.
범인들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아무런 증거와 흔적을 않고 있으나, 최근 경찰이 피해 여학생에게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해 용의자를 추격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 괴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범죄 수법부터 피해 학생의 수까지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로 더욱 발전되고 있다.
‘엄마를 찾아 달라는 유치원생을 따라가면 승합차가 대기해 있고 곧 바로 납치돼 성폭행 당한다’, ‘버스에서 시비를 거는 할머니를 따라 내리면 승합차로 납치된다’는 등 내용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괴담의 진위 파악에 나선 경찰이 사실 확인 결과, 이 같은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괴담이 나도는 것은 지난 6월 청주에서 검거된 여대생 등 부녀자 납치 성폭행 일당 사건과 최근 충북 지역에서 잇단 여학생 성폭행 사건 등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지며 확대 재생산됐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수사 라인을 동원에 괴담과 유사한 납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했으나 이 같은 사건은 없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