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예능프로그램 웃찾사에 출연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승효빈.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웃찾사'(SBS)에 출연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승효빈이 동료 개그맨들의 애정공세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승효빈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던 첫날 공연이 모두 끝나고 무대인사를 한 뒤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물어보시는 거예요. 어떤 분은 전화번호 물어보시고, 어떤 분은 미니홈피 일촌신청 좀 받아달라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환대에 감사할 뿐이죠"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승효빈은 지난달 중순 '웃찾사'의 한 코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첫 출연한 후 2주연속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미모의 개그우먼'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은 그만큼 컸다.

"'웃찾사'에 첫 출연하고 나서 제 미니홈피 방문자수가 부쩍 늘었더라고요. '개그우먼인 줄 알고 찾아봤는데 아니셨군요'라는 쪽지도 많이 받았어요."

승효빈은 뉴욕에서 연기 공부를 했다. 2004년 뉴욕필름아카데미에 입학해 2006년 졸업했다. 그해 미스코리아 뉴욕 미로 뽑혔다.

"뉴욕에서 댄스 학원을 다녔는데 원장님이 한국 돌아갈 때 경력 하나 정도는 갖고 가면 좋지 않겠냐며 추천을 해주셨어요. 3개월 정도 준비를 했죠. 미스코리아를 준비하면서 말투와 미소, 자세 등을 많이 교정받았는데 한동안 그런 자세나 말투가 몸에 배서 벗어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2008년 한국에 들어온 뒤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에 뛰어들었다. 합격 문턱에서 아쉽게 놓친 작품들이 많았다.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KBS)과 영화 '방자전'은 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008년 귀국후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KBS)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당시엔 일일드라마로 편성돼 있었는데 갑자기 미니시리즈로 바뀌면서 저를 포함한 몇몇 배우들이 교체된 거죠. 아무래도 기존의 인지도 높고 연기력이 검증된 분들께 맡기는 게 더 나았을 테니까요. 어쩌면 이 작품에서 고배를 마신 게 제겐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귀국하자마자 너무 쉽게 오디션에 합격해서 어쩌면 너무 자만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비록 시청률에선 완패했지만 드라마 '맨땅에 헤딩'(MBC)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KT, 남광토건, 베스킨라빈스, 메가패스, 휘센 등 CF모델 활동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신인 연기자로서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하는 건 맞지만 개그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자칫 연기자가 아닌 개그우먼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걱정은 좀 되지만, 1000명쯤 되는 수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게 제겐 더 큰 연기 수업이 되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거지, 개그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게다가 웃찾사에 출연하시는 분들의 노력과 열정은 정말 대단하세요. 이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실수 않하려고 얼마나 긴장하는지 몰라요."

승효빈은 현재 EBS의 다문화가족을 다룬 미니시리즈 '마주보며 웃어'를 촬영 중이다. 이번달 말부터 월화드라마로 편성될 예정이다.

"시골 섬마을 초등학교의 선생님인데 주인공 베트남 학생의 담임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시골학교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세련되고 도시적인 선생님이라는 컨셉트인데 시골총각들이 반해서 쫓아다니는 설정이죠."

승효빈은 "웃찾사 출연을 통해 연기 순발력이 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늘려가겠다. 신인상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