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유능한 영국 총리는 누굴까.'
영국의 리즈대학이 최근 106명의 국내 정치학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945년부터 6년간 재직했던 클레멘트 애틀리(Attlee) 총리가 최고의 총리로 선정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2차 대전의 폐허 위에서 은행과 철도 등을 국유화하고 무상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NHS)을 설립하는 등 복지국가 기틀을 다진 업적이 높이 평가됐다.
2위는 '철의 여인(Iron lady)'으로 유명한 마거릿 대처(Tha tcher) 총리.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냉전체제 종식에 공헌했고, 공기업 민영화와 노조의 권한 축소 등을 통해 비능률로 대표되는 이른바 '영국병'을 치료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토니 블레어(Blair) 총리는 3위였다. 1997년부터 11년간 총리로 재직하면서 영국 경제의 호황을 이끈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라크전 참전 명분이 약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지적됐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Churchill) 총리는 6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5월에 사임한 고든 브라운(Brown) 총리는 12명의 역대 총리 가운데 10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브라운 집권기 영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이 G20(주요 20개국) 중 제일 높을 정도로 경제를 망쳤다는 평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