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제목이 영화들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름 극장가를 접수한 '솔트'나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골든 슬럼버'가 그것이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는 극중 졸리가 미국으로 보내진 뒤 사용하게 되는 이름 '에블린 솔트'를 뜻한다. 영화에서 졸리의 본명은 '첸코프', 암호명은 'K-1'인데, 사실상 그녀의 인생 대부분의 시간에 솔트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서 따온 영화 제목은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극중 '솔트'가 이중 첩자로 의심받게 되고 CIA 요원으로서의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의 내용과 어우러져 궁금증을 배가시킨다는 평이다.

실제 영화를 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 제목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언가를 숨기다( salt something away)"란 뜻도 담고 있다는 분석부터, 미국과 러시아간 전략무기제한협정의 약어가 'SALT ( Strategic Arms Limitation Talk)'인 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다. 이러한 영화 외적 화제 덕분인지, '솔트'는 '인셉션' 등 다른 화제작들의 공격 속에서도 여름 극장가 접수에 성공했다.

한편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삶에 힘겨워하던 한 여자가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무작정 떠난 이탈리아, 인도, 발리 여행에서 신나게 먹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면서 마침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 이 눈에 띄는 긴 제목은 158주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실화 소재의 원작 소설이자 영화의 원제인 'eat pray love'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 수입배급 관계자들은 너무 긴 제목을 바꾸는 것도 한때 검토했으나,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일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난 주인공 리즈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인생의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가장 잘 설명해준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또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골든 슬럼버'는 비틀즈의 명곡 '골든 슬럼버'를 제목으로 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골든 슬럼버'는 '황금빛 졸음'이란 뜻으로 7명의 특별한 친구들이 완성시키는 무고한 총리 암살범의 완벽한 도주극을 그린 '골든 슬럼버'에서 온 세상이 추격하는 한 남자의 도주극이 완성되는 때, 피곤함을 위로할 달콤한 졸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골든 슬럼버'라는 곡이 실제 영화의 주제곡이자 도주극을 함께 하는 인물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단서로 쓰이기도 한다.

[블로그] '톰 크루즈'에서 '안젤리나 졸리'로 카리스마 스파이 '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