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한국의 대중가요 가사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로 바꿔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2일 평양 모란 전시장 식당에서 지배인으로 일하는 김청희씨가 기타를 연주하며 한국 가수 최진희의 노래 '사랑의 미로'를 '찬양가요'로 개사해 부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이 동영상이 올해 초 중국 관광객에 의해 촬영된 것"이라며 "김씨는 한국 노래에 가사만 바꿔 김정일에 대한 흠모와 충성을 손님들 앞에서 과시한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도 알려져 이 노래가 북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가 개사해 부른 노래는 원곡의 시작 부분 가사인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을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가 '아침이 어디서 오는지 백두에 올라가 봤죠/ 하늘땅을 여는 폭포서 해돋이 보고 알았죠'로 바뀌었다.

또 노래의 클라이맥스 부분인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는 '우리 장군님 모습 빛나는 해 솟는 백두여'로 개사했다.

이 매체는 "(남한 가요의 가사를 바꿔 부르는 것은) 북한 내부 곳곳에 파고든 '한류'의 실체가 엿보이는 장면"이라며 "실제 평양의 많은 식당에서 '남한 노래'가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불시에 닥칠 검열에 대비해 노래 가사를 '김정일에 대한 흠모' 내용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출처 :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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