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떠난 너나없이 교외로 나가는 휴가철. 지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휴가지에는 놀거리만큼 다양한 응급상황도 도사리고 있다.

해변가에서 놀다가 깨진 병에 발을 베이거나 뱀에 물리는 등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면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하다가 상처를 키우기 마련이다.

1일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 응급처치법을 근로복지공단 대전산재병원 한정흠 응급의학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상처부위 담배가루, 소주 뿌리는 것 도움 안돼 칼, 유리 등에 베이거나 상처가 난 경우 상처 부위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수 분간 씻어낸 후 소독약을 발라야 한다.

이후 상처부위를 깨끗한 수건이나 붕대로 압박하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상처 부위에 지혈제, 항생제, 담배가루, 소주 등을 뿌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상처가 깊고 선홍색 출혈이 박동치듯이 나온다면 동맥이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 신속히 지혈하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 후 병원에 옮겨 치료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가벼운 설사와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설탕, 소금 섞은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음식은 먹지 않는 것보다 가벼운 죽 정도로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사람이 물에 빠진 경우 구조 후 반드시 의식 및 호흡, 맥박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호흡 및 맥박이 없다면 인공호흡 및 흉부압박 등 처치를 시행하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다이빙이나 수상 스포츠 도중 사고가 일어난 경우 경추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목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사지에 힘이 없을 경우 목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만성 질환자, 상비약 챙겨야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물이 들어간 쪽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저절로 나오도록 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을 경우 면봉으로 닦거나 저절로 마르도록 놔둔다. 귀를 후비는 경우 상처를 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레가 들어간 경우 불을 비춰 밝은 쪽으로 벌레가 나오도록 유도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을 경우 알코올이나 깨끗한 물을 귀에 넣어 벌레를 죽인 후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뱀에 물린 경우 뱀의 머리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삼각형이고 상처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다면 독사라고 봐야 한다.

이때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정맥만 지혈되도록 심장에 가까운 쪽으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묶은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 상처를 절개하는 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바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한정흠 과장은 "만성 질환(당뇨, 고혈압) 등이 있을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여분의 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며 "당뇨 환자는 사탕 등 저혈당에 주의할 물품을 같이 챙기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