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우충원 기자] "단디 해라".
경남 FC는 지난달 3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신예 공격수 김인한이 2골을 터트리며 3-2로 이겨 조광래 감독의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챙겼다.
또 경남은 홈 5연승으로 8승4무2패 승점 28점을 기록, 2-3위 전북-제주에 골득실에서 뒤지는 4위로 리그 반환점을 돌게 됐다.
'조광래 유치원장'의 고별전인 이날 경기서 조광래 '원장'은 마지막 인재까지 팬들에게 내놓았다. 이날 2골을 터트린 미드필더 김인한. 올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경남에 입단한 김인한은 이날 2골 포함 8경기서 4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선보였다.
입단 동기인 윤빛가람에 비해 기대를 받지 못했던 김인한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빠른 패스 연결과 침착한 플레이는 갑작스럽게 신데렐라로 떠오를만하다.
김인한은 인천과 경기가 끝난 후 "스피드가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광래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고 항상 주문하셨고 그렇게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마지막으로 내놓은 김인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똑똑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신의 제자에 대해 엄지를 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김인한은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다. 부족한 점도 많지만 공을 잡은 상황서 침착한 것이 가장 뛰어난 능력이다"면서 "나는 특별히 말한 것은 없다. 그냥 '단디 해라'고 했을 뿐"이라며 제자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경남 고별전을 치른 조광래 감독은 제자들의 발전에 대해 흐믓했다. 우승을 거두지 못한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팀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자신이 없어도 분명히 K리그서 강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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