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의 섹시한 매력이 잘 발산된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 영화가 표현한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9년 미국 시카고에서 음악 연주로 생활하던 조(토니 커티스)와 제리(잭 레먼)는 밀주 단속에 적발돼 일자리를 잃는다. 우연히 갱단의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면서 갱들로부터 쫓기게 된 이들은 여장을 하고 여성 악단에 들어간다. 조는 악단에서 노래 부르는 슈가(마릴린 먼로)에게 한 눈에 반하지만, 슈가의 목적은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조는 다시 엄청난 부자로 변장해 슈가의 사랑을 얻어내고, 이들의 공연을 보러 왔던 진짜 백만장자는 엉뚱하게도 여장을 한 제리에게 끌린다. 그러나 다시 갱들과 마주쳐 추격을 받게 된 조는 슈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두 남자 배우의 여장은 당시 큰 화제를 낳으며 이 작품을 '여장 남자가 주연한 영화의 고전'으로 만들었다. 갱스터 무비로 시작해 노래하고 춤추며 사랑하는 뮤지컬 코미디로 전개된다. 먼로가 육감적인 옷을 입고 노래하는 장면은 당시 세계의 남성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그녀는 색소폰 연주자만 보면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백치미와 섹스 심벌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미국에 망명한 사람으로, 코미디와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으나 이 작품처럼 사회 풍자 코미디를 많이 연출했다. 원제 Some Like It Hot. 1959년 작.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