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광민 기자]지난 2001년부터 정확히 10년동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운드를 지켰던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33)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가 거의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양팀 간의 합의는 이뤄졌고 오스왈트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

2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지역 방송국인 KRIV의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이 필라델피아와 협의를 마치고 오스왈트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는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 투수 JA. 햅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필라델피아가 오스왈트의 연봉의 일부도 함께 지불한다는 조건이다.

오스왈트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현재까지 통산 143승 81패 평균자책점 3.22로 휴스턴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오스왈트는 지난 2004, 2005년 2년 연속 20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20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6승12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인 휴스턴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를 달리며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고독한 에이스다.

오스왈트는 올 시즌 연봉이 무려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 달한다. 트레이드 금지 조항도 있었다. 그러나 리빌딩에 들어간 팀을 위해서 자신이 떠날 수도 있다며 트레이드 금지 조항을 풀었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경기 반차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7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를 많이 좁힌 상태다. 지구 1위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트레이드를 통해 경기수를 더 줄여야 한다.

오스왈트는 지난 시카고 컵스전에 앞서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뒤 "트레이드 마감 1시간 전에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오스왈트가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길 경우 필라델피아는 1선발 로이 할러데이와 함께 '로이 듀오'를 1,2선발을 꾸려 막판 대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이달 31일까지로 이제 3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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