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할리우드 댄스무비 '스텝업 3D'(Step Up 3-D, 존추 감독)가 첫 공개되며 '3D 댄스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켰다.

'스텝업 3D'는 26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국내에서 첫 관객들을 만났다.

'스텝업 3D'는 2006년 1200만불의 제작비로 수십배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이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1편과 2008년 국내 개봉 댄스 무비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2편에 이어 만들어진 3편이자 3D 포맷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댄스 영화 시리즈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3D로 만들어진 3편은 확실히 덩치가 커지고 강렬해졌다. 1,2편이 학교와 거리였던 것에 비해 3편은 세계 최고 댄서들의 경합이다.

뉴욕 최고의 댄스팀인 '해적'팀의 리더 루크(릭 말람브리)가 곧 다가올 세계 최대의 댄스배틀 월드 잼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길거리 댄스 배틀에서 탁월한 댄스 실력을 지닌 무스(애덤 G. 세바스)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루크가 평소 눈여겨보던 남다른 댄스실력을 지닌 나탈리(샤니 빈슨)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최강 춤꾼들이 뭉치게 배틀을 위해 된다.

영화는 월드 잼 우승이란 단순한 목표 하나를 줄기로 사랑, 배신, 우정, 의리 등 교과서 같은 요소들을 집어넣는다. 하지만 진부한 느낌 대신 꼭 필요한 양념이 첨가된 듯 알맞은 재미를 선사한다.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승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함을 대사 뿐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영화가 댄스 배틀 과정을 보여주며 볼거리를 선사하는 영화란 점에서 주제와 일치한다. 또 꿈을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야 한다는 것, 진정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쫓아야 한다는 것 등 삶의 진리들을 착하게 내어놓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댄스무비다.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보는 이의 입이 벌어질 만한 현란한 댄스가 없이는 이 영화의 정체성도 없다.

다행히 '스텝업 3D'에 등장하는 댄스들은 기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롭고 파워풀하다. 군무신에서는 춤 대신 전투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팀 단위로 차례차례 선보이는 댄스 퍼레이드-아크로바틱 댄스, 워터플로어 댄스 등-는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중간중간 군무신 외에도 달짝찌근한 댄스를 선보여 강약을 조절한다. 친구와 연인 사이인 무스와 카미유가 길가에서 어릴 적 함께 춤 호흡을 맞췄던 노래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귀엽고 발랄한 댄스는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댄스라기 보다는 몸으로 하는 속삭임에 가깝다.

서로 강하게 끌리지만 넘지 못할 벽이 있는 루크와 나탈리가 격정적인 탱고를 추는 장면은 섹시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서로를 뜨겁게 응시하며 교감하는 탱고의 몸짓 하나하나는 앞으로 펼쳐질 고난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확실히 3D는 댄스영화에 적합해 보인다. 춤을 추며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오는 듯한 영화 속 인물은 공연을 보는 듯한 현장성을 선사한다. SF나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생생함을 불어넣는다.

'스텝업 3D'에는 이 외에도 디테일한 요소들-발길에 튀는 물방울, 떨어지는 나뭇잎, 바람에 하늘로 올라가는 음료수 장면 등이 3D를 통해 차가운 물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한 생동감을 전달한다.

'스텝업 3D'를 진화된 댄스무비라고 부를 수 있을까? 대답은 긍정적이다. 8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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