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미스 서울 진(眞)이 무관에 그치는 이변이 연출됐다. 미스 서울 진이 본선에서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한 경우는 54년 미스코리아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의 주인공은 미스 서울 선(善) 정소라(19·UC리버사이드)씨였다. 정씨는 신체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지성미를 선보이며 영광의 미스코리아 진에 선정됐다.
반면 서울지역 예선에서 정씨를 제치고 진을 차지했던 전주원(21·상명대)씨는 본선에서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진·선·미를 포함한 7명의 본상 수상자 외에도 우정상·매너상·포토제닉상 등 7명의 특별상 수상자를 뽑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전씨는 무관에 그쳤지만, 다른 서울 예선 통과자들은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정소라씨가 진에 뽑힌 것을 비롯해, 정씨와 함께 미스 서울 선에 선정됐던 장윤진(25·이화여대)씨가 본선에서도 선을 차지했다. 미스 서울 미를 차지했던 하현정(23·동국대 졸)씨는 본선에서 미에 올랐다.
미스 서울 진이 본선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1994년부터 17년간 미스 서울 진 출신들은 본선에서 11차례나 미스코리아 진을 휩쓸었다. 이 때문에 '미스 서울 진=미스코리아 진'이라는 공식까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주최 측의 심사 기준을 문제삼고 있다. 미스코리아 심사는 오로지 심사위원단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본선 심사가 잘못된 거냐, 서울 예선 심사가 잘못된 거냐", "심사 기준이 너무 애매모호한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미스 서울 진이 반드시 미스코리아 입상을 해야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는 옹호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모든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재량으로 판단된다"며 "심사위원들에게 심사참고 사항만을 알려줄 뿐 특별한 기준은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201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수상자 명단
▷진 = 정소라(19·서울 선) ▷ 선 = 장윤진(25·서울 선) 김혜영(21·경북 진) ▷ 미 = 하현정(23·서울 미) 안다혜(21·충북 선) 이귀주(20·전북 진) 고현영(21·부산 진)
◆ 특별상 수상자 명단
▷ 우정상=김문정(22·일본 진) 이유정(24·제주 진) ▷ 매너상=김수현(20·경남 미) ▷ 탤런트상=홍나리(24·대구 미) ▷ 포토제닉상=장윤진(24·서울 선) ▷ 네티즌인기상=유리나(25·경북 미) ▷ 해외동포상=장지아(18·애틀란타 진)
입력 2010.07.26. 17:04업데이트 2010.07.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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