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상태에서 음경해면체 백막이 파열되면 음경골절
올해 초 결혼한 S씨는 얼마전 두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황당하면서도 아찔했던 경험을 했다. 한참 신혼의 재미에 빠져서 사랑스러운 아내와의 잠자리가 너무나 행복했었는데,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급기야 여러 가지 체위를 구사하게 되었고, 순간 뚝하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성기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깜짝 놀라 황급히 자신의 성기를 보니 색이 변해있고 퉁퉁 부어있는 것이 아닌가. 황급히 응급실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음경골절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성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은 남성의 성기가 발기하여 단단해지는 것이 성기에 뼈가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대체 왜 뼈가 들어있지도 않은 음경이 골절이 되는 것일까?
음경은 혈액으로 가득 차 있지만 지나치게 역방향으로 꺾게 되면 부러진다. 음경은 3개의 원추형 발기조직으로 되어 있다. 음경의 좌우에 있는 음경해면체와 아래쪽에 있는 요도해면체로 되있는데 음경해면체는 백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음경은 가동적이며 위치가 잘 보호되어 있어서 손상될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발기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음경해면체의 백막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고, 발기 전에는 2mm정도의 두께였던 백막이 발기가 되면 0.25~0.5mm까지 얇아지게 된다. 드물게 발기상태에서 과도한 충격이나 압력을 받으면 백막이 파열되어 음경골절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연세플러스비뇨기과의 정연환 원장은 “음경골절은 교통사고, 총상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발기된 상태에서 비롯됩니다. 성관계시 성기를 부정확하게 삽입하는 경우, 음경이 삽입된 상태에서 과도하게 체위변경을 하는 경우, 심한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 자위행위를 하다가 인기척에 놀라 급격히 지퍼를 올리는 경우, 발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음경을 무리하게 구부리는 경우, 발기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 자는 도중 발기상태에서 침대위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 등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며 음경골절이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를 설명했다.
보통 음경골절이 생기면, 처음 겪는 일이고 창피한 마음이 생겨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음경골절을 조기에 치료할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발기가 가능하며, 발기시에 통증도 없고 성생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음경골절을 빨리 치료하지 않는다면 섬유조직증식을 일으켜 음경해면체의 팽창을 억제함으로 인해 정맥폐쇄장애를 야기하게 된다. 발기시 성기가 심하게 굴곡되는 음경만곡증이 생기거나 발기부전으로 진행이 될 수도 있어서 음경골절이 일어났다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혹시라도 음경골절이 일어났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더욱 위험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음경골절을 방치하는 경우 음경만곡증이나 발기부전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