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두 국장 … 알고보니 친형제사이
배우 이효정(왼쪽)-이기영 형제가 SBS '자이언트'에 데뷔 후 처음으로 함께 출연해 화제다. <사진제공=SBS, 스포츠조선DB>

'자이언트의 두 국장, 알고 보니 형제였네!'

SBS 인기 드라마 '자이언트'에 실제 형제가 함께 출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시 도시국장 한명석 역의 이효정(49)과 중앙정보부 국장 민홍기 역의 이기영(47). 형제는 극에서 권력을 위해 조력하는 관계로 등장하고 있다.

이효정-이기영은 데뷔 30년 가까이 됐지만, 함께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 둘이 형제라는 사실은 이미 공개된 이야기지만 이효정-이기영은 시청자의 극 몰입을 위해 친형제라는 사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했다. 형 이효정은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동생과 작품을 함께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지만 우리 둘 다 지금까지 친형제라는 사실을 최대한 알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친형제라는 게 알려지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배우로서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러게 말을 꺼냈다. 형제는 데뷔 후 함께 인터뷰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형제라는 사실 역시 제작진 또는 홍보 담당자에 의해서 이따금 노출됐을 뿐이다.

이효정은 "동생과 우연한 계기로 이번 작품에 함께 캐스팅 됐다"며 "앞으로도 친형제가 아닌 극 중 인물로 우리 형제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형제라는 것을 알려 화제가 되기보단, 각자 배우 본연의 길을 걷고 싶다는 게 이효정-이기영 형제의 뜻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효정은 1981년 영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데뷔, 1983년 KBS 10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됐다.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한 그는 현재 '김수로'(MBC)에도 출연하고 있다.

서울예술대 연극학과 출신인 이기영은 1983년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 형과 마찬가지로 각종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한편, 형제는 지난해 각각 SBS 월화, 수목극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기영은 월화극 '드림'의 박병삼 관장 역을 맡아 극 중 격투기 유망주 이장석(김범)을 지도했고, 이효정은 동기간에 방영된 수목극 '태양을 삼켜라'에 윤제명 검사로 등장, 장민호(전광렬)와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