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박물관(관장 신영수)은 동북아시아 신석기 문화의 뿌리인 홍산문화(紅山文化)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동북아의 심연(深淵), 홍산문화'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떼에서 열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서부 일대에 주로 분포하는 홍산문화는 1935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츠펑시(赤峰市) 훙산허우(紅山後)에서 처음 발견됐다. 기원전 3500년 무렵 유목문화에서 농경문화로 넘어가는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동북아 신석기시대의 주요한 특징들을 모두 나타내고 있다. 검은 무늬의 붉은색 토기(홍도·紅陶)와 다양하고 정교한 옥기, 돌을 쌓은 적석총, 암각화 기록 등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홍산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각종 토기를 비롯해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석물(石物)들과 뼈칼, 악기 등 생활도구 500여점을 선보인다. 밥그릇 종류인 '발(鉢)', 물·술 등 액체를 담는 '분(盆)', 사발 종류인 '우(盂)', 물을 긷는 도구인 '관(罐)' 등 다양한 종류의 토기가 흥미롭다. 석물에는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상징물인 모자상(母子像)과 남근(男根) 모양 돌 등이 포함됐다. 출품된 유물들은 모두 신영수 관장이 틈틈이 수집해온 것들이다.
최근 들어 우리 고고학계도 홍산문화를 비롯한 이 지역 주변의 신석기 문화에 관심을 갖고 답사활동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그 실체가 제대로 소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최초로 홍산문화를 소개하는 이 전시는 그래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02)733-2190